스토리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이름을 사서 30년을 버틴 사람이 시카고에 있다.
빌 나이그렌은 미네소타대학에서 회계학을, 위스콘신대학 응용증권분석 과정에서 재무학 석사를 마쳤다. 노스웨스턴뮤추얼의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1983년 시카고의 해리스 어소시에이츠에 합류했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리서치를 총괄했고, 1996년 오크마크 셀렉트 펀드, 2000년 오크마크 펀드의 운용을 맡았다.
그의 기준은 단순했다. 기업의 내재가치를 계산하고, 그보다 크게 할인된 가격이 붙었을 때 산다. 시장의 시선이 등을 돌린 업종으로 자주 들어갔고, 한 번 사면 오래 들고 갔다. 2001년 모닝스타는 그를 올해의 미국 주식형 펀드매니저로 선정했다.
가장 아팠던 이름은 워싱턴뮤추얼이었다. 한때 오크마크 셀렉트 포트폴리오의 15%까지 차지했던 이 저축은행은 주택가격 하락과 함께 무너졌고 2008년 파산했다. 그는 훗날 경영진이 집값 하락에 대비되어 있지 않았다며, 돌이켜보면 정말 어리석어 보인다고 인정했다. 위기 전후의 부진으로 오랜 비판을 받았지만 그는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