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그는 사무실에 다리 셋 달린 낡은 젖짜기 의자를 두고, 그것으로 자신의 투자를 설명했다.
워싱턴 D.C.에서 자란 척 애크리는 아메리칸대학에서 의예과로 출발했다가 영문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의대 진학을 접은 뒤 1968년 증권업에 발을 들였고, 첫 직장 존스턴 레먼에서 21년을 머물렀다. 브로커로 시작해 지점과 리서치, 자산운용을 차례로 맡았고, 1989년 자신의 회사 애크리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세웠다.
토머스 펠프스의 책과 버핏의 주주서한은 그에게 복리의 힘을 각인시켰다. 그는 자신의 기준을 다리 셋 달린 젖짜기 의자에 비유했다. 뛰어난 사업,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 그리고 벌어들인 현금을 높은 수익률로 다시 굴릴 수 있는 능력이 그 세 다리였다. 세 다리를 모두 갖춘 기업을 그는 컴파운딩 머신이라 불렀고, 2009년 애크리 포커스 펀드를 출범시켜 그 기준대로 소수 종목만 담았다.
그의 방식은 소수 종목을 오래 들고 가는 것이었고, 회전율은 낮았다. 2020년 말 그는 펀드 운용을 후배들에게 넘기고 회장으로 물러났다. 2023년 공동 운용역 한 명이 회사를 떠나면서 승계 구도는 한 사람 체제로 좁혀졌고, 평가기관의 등급 조정도 뒤따랐다. 창업자가 물러난 뒤에도 철학이 남는지는 이제 남은 사람들의 몫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