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1999년, 그는 한 창업자를 만난 지 몇 분 만에 2000만 달러를 건네기로 했다.
손정의는 1957년 일본 사가현 도스에서 재일한국인 가정에 태어났다. 10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학생 시절 만든 전자 번역기를 샤프에 팔아 사업 밑천을 마련했다. 1981년 스물넷의 나이에 소프트뱅크를 세웠는데, 당시에는 소프트웨어를 유통하고 컴퓨터 서적을 펴내는 작은 회사였다.
그는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방향에 회사 전체를 거는 방식을 택했다. 1995년 야후에, 1999년에는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넣었고 후자는 훗날 소프트뱅크의 성격을 규정한 투자가 됐다. 그러나 2000년 닷컴 버블이 꺼지자 소프트뱅크의 시가총액은 정점 대비 90퍼센트 이상 증발했다. 그 뒤 그는 통신사 인수와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로 사업의 축을 옮겼고, 2017년에는 1000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출범시켰다.
비전펀드는 위워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가 기업가치 붕괴로 큰 손실을 봤고, 2022년 3월로 끝난 회계연도에는 3조 엔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2026년 3월 말 미국 증시 보유 신고 기준으로 소프트뱅크그룹의 포트폴리오는 29종목뿐이며, 인텔 33.6퍼센트를 비롯해 상위 5종목이 전체의 81.5퍼센트를 차지한다. 분산이 아니라 소수의 확신에 몰아넣는 이 방식은 그를 거대한 성공과 거대한 손실 양쪽의 이름으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