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1979년 250달러로 시작한 회사는, 오늘 995개 종목을 담고 있다.
켄 피셔는 195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필립 피셔는 성장주 투자의 고전을 쓴 이름난 투자자였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방법을 그대로 물려받지 않았다. 1979년 그는 250달러를 밑천으로 자기 이름을 건 자산운용사를 세웠고, 이후 수십 년에 걸쳐 회사를 수천억 달러 규모로 키웠다.
그를 알린 것은 종목이 아니라 지표와 글이었다. 1984년 펴낸 책에서 주가매출액비율을 예측 도구로 정리해 이 개념을 대중화한 인물로 평가받았고, 같은 해부터 2017년까지 포브스에 칼럼을 연재해 이 잡지 역사상 가장 오래 연재한 칼럼니스트가 됐다. 열한 권의 투자서를 썼고 그중 넷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2026년 3월 말 미국 증시 보유 신고 기준으로 그의 운용사가 담고 있는 종목은 995개다. 엔비디아 5.2퍼센트, 애플 4.9퍼센트, 국채 ETF 4.8퍼센트로 이어지는 구성은 한두 종목에 승부를 거는 방식과 거리가 멀고, 수많은 고객 계좌를 대신 굴리는 대형 자산관리업의 형태에 가깝다. 2019년에는 업계 행사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이 알려지며 여러 연기금이 자금을 회수했고, 그는 자신의 표현이 잘못됐다고 사과했다.